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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피플] "아프지 않다" LG가 기다리던 함덕주가 돌아왔다

긴 부상 터널을 지난 함덕주(28·LG 트윈스)가 안정적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는 "비시즌 때부터 안 아프고 던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함덕주는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에 불펜으로 등판, 1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5-2로 앞선 5회 말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밟아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4구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6회 선두타자 이상호를 중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빠르게 채웠다. 시범경기 네 번째 홀드를 챙겨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세부지표도 흠잡을 곳이 없다. 4경기 4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이 '0'이다.함덕주에게 최근 두 시즌은 '악몽'에 가까웠다. 2021년 3월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을 때만 하더라도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두산 베어스 시절 2015년 16홀드, 2018년 27세이브를 기록한 전천후 자원이었다. 선발로도 활용할 수 있어 가치가 높았다. LG는 함덕주를 영입하기 위해 토종 거포 양석환을 내줬다. 트레이드 당시만 하더라도 "두산이 손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만큼 함덕주는 검증이 끝난 자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전개는 예상과 달랐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통풍에 팔꿈치 부상까지 겹친 탓에 이적 첫 시즌 16경기 등판(평균자책점 4.29)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13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이마저도 5월 이후 1군 등판이 없어 꽤 긴 시간 전력 외로 분류됐다. 함덕주가 부상에 허덕이는 사이 양석환이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려 대비를 이뤘다. 한동안 잊힌 존재였던 함덕주는 몸 상태를 끌어올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시범경기에선 쾌투를 이어가며 염경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염경엽 감독은 "구속이 아직 완전히 올라온 건 아니지만 일단 아픈 데가 없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구속은 현재 최고 140~42㎞/h인데 146㎞/h 정도까진 나와야 한다. 구속이 올라오면 함덕주의 가치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전력으로 투구하지 않는 시범경기라는 걸 고려하면 구속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 만약 '건강한' 상태로 구속만 조금 더 끌어올리면 필승조 카드로 손색없다. 승부처에서 낼 수 있는 왼손 자원이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함덕주는 조심스럽다. 그는 "현재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지만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도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 스프링캠프부터 부상 관리와 구속에 신경 쓰면서 훈련했다"며 "시즌 목표는 기록적인 것보다 2년간 아파서 아무것도 못 했기 때문에 아프지 않게 시즌을 풀타임으로 치르는 것 이외 다른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25 07:58
야구

'선발 함덕주' 첫 등판 합격점…이영하도 불펜 연착륙

두산이 단행한 마운드 보직 변경이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함덕주(25)는 선발 복귀전에서 호투했다. 구원 등판한 이영하(23)는 기대만큼 묵직한 구위를 선보였다. 함덕주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10-0으로 이겨 함덕주는 승리투수가 됐다. 위기가 없었다. 함덕주는 4회 초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오태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6회까지 다시 8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최대 시속 8㎞ 구속 차이를 활용하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은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포심 패스트볼 제구도 좋았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과의 승부가 함덕주의 피칭을 압축해 보여줬다. 2회 초 첫 승부 풀카운트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꽉 찬 시속 140㎞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허를 찔린 로맥은 자세가 무너진 채 배트만 돌렸다. 4회 초 2사 1루에서도 풀카운트 승부를 했다. 몸쪽 시속 125㎞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함덕주는 2018년부터 올해 8월 20일 잠실 롯데전까지 불펜 투수로만 나섰다. 올 시즌 10세이브를 기록한 두산의 마무리 투수였다. 그러나 최근 보직이 전환, 이전부터 바랐던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마침 선발 로테이션에 있었던 이영하가 불펜 전환을 원했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시즌 중 마운드 주요 보직을 맞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윈-나우'를 위한 승부수였다. 성공 열쇠는 함덕주가 쥐고 있었다. 그는 2017년 선발로 뛴 경험이 있다. 그러나 갑자기 투구 수와 이닝 소화 능력을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다. 일단 함덕주는 SK전에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함덕주의 투구 수를 최대 80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 일단 (선발 투수로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함덕주는 1092일 만에 선발 복귀전에서 공 62개를 던지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했다. 경기 뒤 만난 함덕주는 "투구 수 제한(80개)이 있었다. 목표한 이닝을 채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구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선발로 나서고 싶어서 꾸준히 준비했다. 나는 선발 체질이다. 몸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슬라이더, 커브 구사율 향상을 통해 더 다양한 공 배합을 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이영하도 불펜 안착 가능성을 보여줬다. 불펜 전환 후 처음 등판했던 8월 29일 잠실 LG전에서 피안타 없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등판한 세 경기에서도 자책점은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아직 박빙 상황에서 등판하진 않았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영하가 선발 투수로 더 성장하길 바라지만,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는 그에게 뒷문을 맡길 예정이다. 김태형 감독은 "힘으로 붙어야 할 상대가 있고, (유인구로) 도망가야 할 때도 있다. (보직 전환을 통해 이영하가) 스스로 느끼며 성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직 전환의 성패를 평가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SK 타선은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득점력이 저조하다. 함덕주의 선발 연착륙은 다른 팀을 만나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 이영하도 3일 삼성전에서 결승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그러나 두 젊은 투수의 '시프트'는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견고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는 데에는 성공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08 06:00
야구

[웰뱅톱랭킹] 롯데 3연승! 번즈의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KBO 리그 2년차를 맞는 한 외국인 타자가 있다. 지난해 이 선수는 시원한 홈런포를 때리진 못해도 2루수로서 여러 차례 놀라운 수비를 보여주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기존 자원들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안정적인 수비를 통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조차 믿음직스럽지 못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말았다. 부진 속에 한 차례 KBO 리그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10일간 재정비를 하고 돌아온 뒤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짧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롯데 외국인타자 앤디 번즈. 야구에 가정은 없다지만 그때 만약 집으로 돌려보냈다면 지금 롯데는 어떤 상황에 처했을까. 번즈보다 뛰어난 타자를 데려올 수 있었을까. 어찌 됐든 바닥을 찍고 또 찍던 번즈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넥센전까지 번즈의 타율은 0.22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말 LG와의 3연전에서 두 차례 멀티히트로 일어섰고, 6월에도 그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주에는 4경기 연속 홈런(6홈런)의 장타쇼까지 선보이며 하위타선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10년간 KBO 리그에서 주간 6홈런 이상 기록한 외국인타자는 지난해 6월 한화 윌린 로사리오(8홈런)와 번즈 두 명뿐이다. 지난달 29일 LG전 이후 17경기에서 번즈가 쌓은 성적은 타율 0.377(61타수 23안타) 9홈런 23타점 출루율 0.457 장타율 0.918 OPS(출루율+장타율) 1.375. 같은 기간 리그 홈런과 장타율, OPS 2위, 출루율 4위, 타율 1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홈런 6방을 몰아친 지난 한 주간 성적은 타율 0.400 12타점 11득점. 부진에 고통 받던 팬들에게 화려한 선물을 안기며 주간 웰뱅톱랭킹 타자 부문 1위(194.7점)에 올라섰다. 4할타자 양의지와 주간 5할타자 허경민(이상 두산)을 제치고 얻은 기록이다. 번즈의 활약을 앞세워 롯데는 삼성을 제치고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으로 7위로 올라섰다. 이제 막 시즌을 출발한 듯한 번즈는 이번 주 KT와 LG를 차례대로 상대한다. 올 시즌 KT전 2경기에서 6타수 1안타, LG전 9경기에서도 타율 0.200(35타수 7안타)에 머물렀다. 롯데와 5위 넥센 간 차이가 1.5게임에 불과해 번즈의 화력이 더욱 절실하다. 마운드에서는 함덕주(두산)가 왕웨이중(NC, 144.8점)과 레일리(롯데, 135.5점)를 누르고 웰뱅톱랭킹 투수 부문 주간 1위(162점)에 올랐다. 함덕주는 12일 KT전에서 2-2로 팽팽한 9회 1사 2,3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두 타자를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어진 공격에서 타선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챙겼다. 13일 경기에서는 삼자범퇴로 2점차 리드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올렸고, 16일 한화전에선 8회 2사 1,2루 위기를 처리하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올 시즌 15세이브로 3위에 올라 있는 함덕주는 1위 정우람(한화, 22세이브), 2위 정찬헌(LG, 16세이브)과 비교했을 때 한 가지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긴 이닝 세이브가 많다는 것이다. 정우람은 세이브를 기록한 22경기 모두 1이닝 이내만 소화했고, 정찬헌도 11경기에서 1이닝 이하를 기록했다. 반면 함덕주의 1이닝 이하 세이브는 6경기뿐, 9경기에서 보다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그만큼 긴 이닝을 던지면서도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인다는 의미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39로 많은 편이지만 아직까지 블론세이브는 두 차례에 불과하다(정찬헌 4개, 정우람 2개). 지난 한 주간 상황중요도 1.5 이상 순간의 승부처에서 연승 행진을 이끈 두산 타선이 승리기여도 1위(17.8점)에 올랐고, 마운드에서는 SK가 1위(5.9점)를 차지했다. 승부처 성적과 이번 주 대진, 전주 대비 승부처 흐름을 종합한 결과 이번 주에도 두산이 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0연승에서 끊긴 두산은 넥센과 삼성을 차례로 만난다. 웰뱅톱랭킹은 KBS N SPORTS, 스포츠투아이㈜,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으로 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 체계다. 또한 승리기여도 점수가 배가 돼 팀 승리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알 수 있다. 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2018 KBO 리그 중계와 아이러브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웰뱅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제공 : 스포츠투아이㈜ 2018.06.18 17:16
야구

[IS 포커스] 무술년, 10개 구단 개띠 키 플레이어

1982년에 시작된 프로야구는 '개띠'와 인연이 깊다. 2018년은 1994년과 2006년을 거쳐 프로야구 태동 이후 맞이하는 세 번째 개의 해다. 의미가 작지 않다. 무술년의 무(戊)는 황색, 황금색을 뜻한다. 12지(支) 중 열한 번째인 술(戌)은 개를 의미한다. 2018년을 '황금 개띠의 해'라고 부르는 이유다. 내년 프로야구에선 어느 해보다 개띠의 활약이 중요할 전망이다. KIA 한승택(1994년)2018년 KIA 주전 포수는 김민식이 유력하다. 지난해 4월 SK에서 트레이드로 영입된 김민식은 단숨에 안방을 차지하면서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백업 한승택의 역할도 중요하다. 김민식의 출전 시간을 양분해 주면서 체력을 안배해 줘야 한다. 정규 시즌 144경기를 포수 1명으로 치르는 건 불가능하다. 2013년 1군에 데뷔한 한승택은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한 뒤 2016년에 복귀했다. 2017시즌 개인 최다인 96경기를 뛰면서 ‘수비형 포수’의 가능성을 보였다. 2군 유망주 이정훈이 상무야구단 복무가 확정되면서 한승택의 어깨가 더 무겁게 됐다.두산 함덕주(1995년 1월)두산이 기대를 거는 왼손 투수다. 2016년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침을 보였지만 지난해 35경기에 등판해 9승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7로 반등에 성공했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과의 재계약을 하지 않은 팀 사정을 고려하면 함덕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하위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져줄 필요가 있다. 함덕주가 제 몫을 해준다면 두산 선발 로테이션은 한층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시즌 이후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경험에 경험을 더했다.롯데 박진형(1994년)모처럼 롯데가 발굴한 불펜 자원이다. 지난해 데뷔 첫 10홀드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9월 이후 등판한 11경기에서 12⅔이닝 21탈삼진 무실점으로 2018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경험이 많은 윤길현과 장시환의 피칭이 들쭉날쭉한 것을 고려하면서 박진형이 중심을 잡아 줄 필요가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중반에 불과하다.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진 못한다. 하지만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적절하게 섞으면서 완급 조절을 한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에 앞서 7회와 8회를 책임질 수 있는 가장 믿음직한 카드다. NC 김경문 감독(1958년)NC는 변화가 많다. 6년 넘게 팀을 이끈 이태일 사장이 사퇴했다.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베테랑 이호준이 은퇴했고, 2013년부터 원년 멤버로 뛴 에릭 해커가 팀을 떠났다. 주전 포수 김태군은 입대(경찰야구단)를 했다. FA였던 손시헌과 이종욱, 지석훈이 모두 잔류했지만, 팀의 무게중심은 '젊은 피'로 향한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구창모, 장현식을 중심으로 마운드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포수도 신진호와 박광열 등이 무한 경쟁에 들어간다. NC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매년 꾸준한 성적을 냈다. 2018년엔 진짜 시험대가 열린다. 믿을 건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이다. SK 채병용(1982년)SK 불펜은 지난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63으로 리그 평균인 5.15보다 높았다. 백전노장 채병용이 무너진 게 컸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80이닝 이상을 소화한 후폭풍이 거셌다. 4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84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 서진용과 박희수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불펜이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 2018년엔 다른 모습이 필요하다. 불펜 자원이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채병용이 중심을 잡아 줘야 한다. 박정배에게 과도하게 쏠린 책임감을 채병용이 나눠 줄 필요가 있다. LG 정상호(1982년)FA로 영입했을 때의 기대감은 거의 사라졌다. 정상호는 2015년 겨울, FA 총액 32억원에 계약하며 SK를 떠나 LG에 입단했다. 하지만 2년 동안 연평균 78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사이 유강남이 주전 포수로 올라섰다. 2018년 LG 주전 안방마님은 유강남이 맡을 게 유력하다. 하지만 정상호가 뒤를 받쳐 줄 필요가 있다. 유강남은 나이가 젊지만 그만큼 경험이 부족하다. 1군 통산 출전이 360경기다. 1017경기를 소화한 정상호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이라는 DNA를 유강남에게 이식해 줘야 한다. LG 포수의 세대교체, 정상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넥센 조상우(1994년)2018년 넥센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다. 오른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여파로 인해 2016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복귀 첫 시즌이던 지난해 13경기에 등판해 5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했다. 시즌 중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고, 7월 4일 고척 한화전 이후 시즌 아웃되는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됐다. 큰 문제가 없다면 내년 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데 걸림돌이 없다. 넥센 입장에서도 조상우의 복귀가 절실하다. 지난 시즌 김세현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발생한 공백을 채워 줘야 한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조상우는 마무리 투수 첫 번째 후보다. 한화 하주석(1994년)유망주의 알을 깨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110안타 이상을 때려 냈다. 두 해 모두 두 자릿수 홈런까지 기록하면서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약점으로 지적받은 실책 수(19개→9개)까지 큰 폭으로 줄였다. 공수에서 2018년 한화 성적의 키를 잡고 있다. 공격에선 윌린 로사리오가 빠지면서 발생한 화력 공백을, 수비에선 센터 라인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안정감 있게 유격수 수비를 소화해야 한다. 특히 유격수 대체 자원이 사실상 전혀 없는 팀 사정을 고려하면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중요하다. 삼성 김상진 코치(1970년)삼성은 개띠와 연관된 선수가 거의 없다.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다. 굳이 꼽자면 김상진 코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군에서 투수코치를 맡은 김상진 코치는 2군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2018년 삼성 1군 투수 파트는 오치아이 에이지와 정현욱 코치가 이끌 예정이다. 삼성은 최채흥, 양창섭, 최지광 등 투수 유망주가 꽤 있다. 2군에서 어떤 육성을 보여 주냐가 미래의 희비를 엇갈리게 할 요인이다. kt 심재민(1994년)kt는 왼손 계투 라인이 약점이다.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권 3개를 모두 왼손 투수(조현우 금민철 김용주)에 사용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베테랑 윤근영과 홍성용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약점이 도드라졌다. 심재민의 발굴이 더욱 인상적인 이유다. 심재민은 지난해 62경기에 등판해 13홀드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5점대에 육박했지만, kt 불펜 사정을 고려하면 준수한 모습이었다. 심재민마저 무너졌다면 왼손 계투 라인은 답이 없었다. 2018시즌에도 그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8.01.01 05:30
야구

폭풍성장 함덕주, 험난했던 '4월 두산'의 든든한 위안

두산은 결국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하고 4월을 마감했다. 그러나 5월 이후의 전진을 기대하게 하는 위안 하나는 확실하게 얻었다. 선발 투수 함덕주(22)의 성장이다.함덕주는 4월 마지막 경기인 30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6이닝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 투구 수는 101개였다.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시즌 2패(1승) 위기에 몰렸지만, 충분히 희망을 안길 만한 피칭을 보여줬다.제구 난조를 스스로 극복했기에 더 값졌다. 함덕주는 1회가 시작된 직후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해 고전했다. 선두 타자 손아섭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다음 타자 김동한이 초구에 댄 번트가 내야 안타로 연결되면서 무사 1·2루에 몰렸다. 다음 타자 정훈에게도 볼카운트 3-1까지 몰렸다가 가까스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어진 1사 1·2루서 이대호를 결국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최준석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결국 리드를 빼앗겼다.그러나 함덕주의 진가는 이 지점부터 발휘됐다. 다음 타자 김문호에게 던진 초구와 2구도 볼이 됐지만, 끝내 흔들리지 않고 버텨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 마지막 타자 문규현 역시 삼진.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듯했던 흐름을 스스로의 힘으로 끊었다. 1회 내준 점수가 함덕주의 마지막 실점이었다. 2회부터는 확실하게 안정을 찾았다. 2회 선두타자 이우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추가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는 정훈-이대호-최준석 클린업트리오를 삼진-1루수 플라이-삼진으로 가볍게 돌려 세웠다. 4회와 5회, 6회 역시 산발 안타 하나씩 맞았을 뿐 더 이상 롯데 주자들에게 2루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1회 투구수가 30개에 달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더 오래 던질 수도 있었던 페이스였다.함덕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5선발 경쟁에서 승리했다. 이후 앞선 네 번의 선발 등판에서 4⅔이닝 2실점-5이닝 무실점-6이닝 2실점-5⅓이닝 4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이어왔다. 퀄리티스타트는 이 날이 두 번째지만, 네 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큰 기복 없이 5선발 임무를 해내고 있다. 20대 초반의 첫 풀타임 선발투수로서는 고무적인 안정감이다. 갈수록 경기 내용이 좋아지고, 자신감마저 붙고 있다. 지난해까지 함덕주는 한 번 볼넷을 내주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게 단점이었다. 이제는 스스로 안 풀리던 경기의 해답을 찾아가는 노련함까지 갖춰가지 시작했다.두산은 4월 초의 연패를 딛고 조금씩 승률을 회복해가고 있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선발진의 '판타스틱 4'도 서서히 제 궤도에 올라서는 모양새다. 함덕주 역시 그 쟁쟁한 선배 투수들 틈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10개 구단에서 가장 위력적인 5선발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으로서는 함덕주의 존재가 든든할 수밖에 없다.잠실=배영은 기자 2017.04.30 17:34
야구

'선발 데뷔전' 함덕주, 숙제를 남긴 통한의 5회

두산 함덕주(22)가 선발투수 데뷔전에서 마지막 문턱 하나를 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함덕주는 6일 수원 kt전에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지만,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의 승리 충족 요건인 5이닝에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만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회까지 위력적인 피칭을 했기에 더 아쉬운 5회였다.함덕주는 1회 1사 후 kt 주장 박경수에게 불의의 선제 홈런을 내줬다. 볼카운트 2-2서 5구째 직구(시속 143㎞)를 던지다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됐다. 박경수가 이 공을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그러나 함덕주는 금세 안정을 찾았다. 3·4번 타자인 유한준과 조니 모넬을 모두 땅볼로 솎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1회에는 장성우에게 볼넷, 오정복에게 중전 안타를 각각 허용했지만,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서 홍현빈과 정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위기를 벗어났다. 3회와 4회 역시 무실점. 3회엔 선두 타자 심우준을 삼진 아웃시켰고, 4회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지웠다.문제는 5회였다. 선두 타자 정현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 맞았다. 다음 타자 심우준이 번트를 대다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섰고, 홈런을 내줬던 박경수에게는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2사 후 급격하게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유한준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모넬도 다시 볼넷으로 걸어 나가 2사 만루가 됐다. 다음은 장성우 타석. 함덕주는 초구만 스트라이크를 잡았을 뿐, 다시 공 4개가 연속으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결국 밀어내기 실점이 나왔다.두산 벤치는 결국 함덕주를 내리고 신인 김명신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명신이 이어진 2사 만루서 오정복을 삼진으로 솎아내 함덕주의 실점은 2점에서 멈췄다.함덕주는 올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5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함덕주의 경기 감각이 떨어질까봐 (5일 경기가 비로 취소됐는데도) 선발 투수를 바꾸지 않았다. 자신의 페이스대로 잘 던져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4회까지의 함덕주는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았다. 그러나 5회의 함덕주는 아쉬운 숙제를 남겼다. 수원=배영은 기자 2017.04.0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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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함덕주, 심상치 않은 8월의 상승세

두산 왼손 투수 함덕주(20)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어린 나이임에도 주눅 들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제 공을 뿌릴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함덕주가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팀이 6-1로 앞선 7회 1사 1·3루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는 선두 삼성의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중심타선. 그러나 그는 주눅 들지 않았다. 채태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긴 했지만, 후속 최형우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8회에는 선두타자 이승엽을 상대로 공 3개 만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원호 XTM 해설위원은 "어린 투수가 국민타자라 불리는 이승엽 앞에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이후 그는 정재훈과 교체됐다. 이날 그의 기록은 1이닝 무실점으로 지난 19일 SK전 이후 벌서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경기 후 송일수 두산 감독은 "잘 던져준 함덕주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함덕주는 8월에 들어 무섭게 진화하고 있다. 7월에 9경기 등판해 1승 9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8월에 들어 8경기에서 승패없이 방어율 1.23을 자랑하고 있다. 시즌 후반기 들어 불펜진의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임무도 바뀌고 있다. 올해 1군 등록 때만 하더라도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등판했던 그는 추격조에서 이제는 팀이 이기는 경우에 등판하는 경우가 늘었다. 그만큼 벤치가 그에게 믿음을 갖는다는 얘기다. 한덕주는 원주중과 원주고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3순위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단했다. 왼손 자원이 많지 않은 두산으로서는 함덕주의 성장을 기대했지만, 그의 왼 팔꿈치에서 뼛조각이 발견되면서 기대는 기다림이 됐다. 이후 재활에 매진한 그는 몸 상태가 좋아져 지난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었다. 여기서 같은 왼손 투수 출신인 가득염 2군 투수코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함덕주는 "코치님께서 공을 던지는 방법이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투구시 팔이 부드럽게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가득염 코치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캠프에서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과 살을 찌운 것도 구위 향상에 도움이 됐다. 프로에 입단할 때만 해도 70kg초반에 달했던 그의 체중은 1년 사이에 9kg가량 증가해 80kg을 넘나들었다. 늘어난 체중과 함께 구속도 늘었다. 이제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까지 나온다. 왼손 투수가 뿌리는 140km 후반대 공은 오른손 투수로 생각해보면 150km정도 되는 것이다. 송 감독은 "현재 불펜 투수 가운데 함덕주의 공이 가장 좋다. 왼손 투수인 만큼 팀에 꼭 필요한 존재다. 기대가 된다"면서 "올해는 힘들겠지만, 장래성을 감안해 선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경험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함덕주는 "지금처럼 팀에 꾸준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김유정 기자 2014.08.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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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노경은-니퍼트 원군이 돌아온다

두산의 원군이 돌아온다. 송일수 두산 감독이 12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노경은과 니퍼트가 이번주 중에 돌아온다.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 "노경은은 오는 14일 넥센전에 선발로 나설 것이다. 니퍼트도 롯데전(16일)에 합류해 선발 등판한다"고 전했다. 노경은과 니퍼트는 각각 지난 1일과 4일 부진과 부상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노경은은 시즌 초반부터 계속된 부진으로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고, 니퍼트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등 근육에 피로감이 쌓였다. 두산은 선발진의 두 대들보가 없는 상황에서 유희관-함덕주-마야-김강률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다행히 대체 선발로 내세웠던 함덕주의 등판일에 비가 내리면서 마운드 가동이 한층 수월했다. 그동안 노경은과 니퍼트는 1군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1군 말소 후 2군에서 구위 점검 및 심신 회복의 시간을 가진 노경은은 지난 8일 화성에서 퓨처스(2군)리그 화성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최고 구속은 144km가 나왔다. 송 감독은 "노경은은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을 많이 추스린 것 같다"고 말했다.니퍼트는 통증 완화 후 캐치볼과 원거리 피칭을 소화하며 몸 상태 끌어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도 팀 원정길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다. 송 감독은 "니퍼트의 상태도 좋다. 이제는 통증이 거의 없다. 실점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노경은과 니퍼트가 예상대로 복귀한다면 두산은 4선발까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문제는 5선발 자리다. 송 감독은 "김강률을 다시 선발로 등판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대전=김유정 기자 2014.08.1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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